실내에서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서구권과, 그렇지 않은 동양권의 실내 바닥재는 다르게 발전될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손꼽을 수 있는 바닥재인 마루는, 실내에서도 맨발로 활동하길 즐겨 하는 동양권에서 사용하기 더욱 적합한 바닥재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마루는 우리의 전통 주거양식과 오래도록 함께 해온 바닥재이므로 우리의 정서에도 잘 어울린다.
전문가는 카펫을 능가하는 최고의 바닥재로 마루를 손꼽는다. 미세먼지가 극심한 오늘날의 열악한 상황과, 아토피로 힘든 싸움을 하는 어린이들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보면 왜 마루가 카펫보다 좋은지 어렵지 않게 가늠해볼 수 있다. 오늘 기사의 주제는 마루. 그동안 헷갈렸던 마루의 종류와 이에 따른 장단점을 하나하나씩 파헤쳐 본다.
마루는 크게 원목마루, 합판마루, 강마루, 강화마루로 나뉜다. 이 중에서 최고의 마루로 손꼽히는 원목마루는, 좋은 품질만큼이나 높은 단가를 자랑한다. 단가가 높고 주기적으로 관리해주어야 한단 점에서 일반 가정 아파트보단, 자산의 가치를 드높이고자 하는 단독주택 등에 시공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유럽의 경우, 원목 마루가 시공된 매물의 단가가 그렇지 못한 매물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다.
반면 합판마루는 합판 위에 얇은 천연 무늬목을 붙여 가공된 바닥재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원목 마루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재현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표면이 나무인 만큼 평소 스크래치와 오염에 관한 부분을 신경 써서 관리해주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다음으로 마루 표면이 인공 나무 무늬 필름으로 마감된 마루를 소개한다. 먼저, 강마루는 합판에 인공 나무 무늬 필름을 덧붙인 바닥재로, 스크래치와 오염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종류에 따라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보일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선택하길 권한다.
계속해서 강화마루도 알아보자. 마루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단가를 자랑하는 강화마루는 고밀도 MDF 위에 나무 무늬 필름을 붙인 바닥재로, 접착제 없이 끼워 맞추는 클릭 시공법을 통해 매우 빠르게 바닥을 완성할 수 있는 바닥재다. 하지만, 바닥재가 고르게 시공되지 않으면 부분적으로 들떠 울림 현상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노련한 시공 경험을 가진 전문가에게 의뢰하길 조심스레 권한다.
마루는 실내에서 신발을 벗고 활동하는 동양권에서, 카펫은 이와 반대인 서구권에서 좀 더 보편화된 경향이 있다. 마루와 카펫은 각자만의 장단점이 있는데,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엔 마루를 권장하는 추세이다. 카펫은 겉으로 볼 때 매우 화려하고 멋스러워 고급 바닥재로 인식되지만, 그만큼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주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을 경우 섬유 사이사이에 세균이 번식하기 십상이며, 이로 인해 먼지 알레르기나 아토피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와인이나 커피를 쏟았을 때 얼룩이 남을 가능성이 높은 단점도 있다.
이와 달리, 마루는 관리 면에서 카펫보다 훨씬 수월하고 발에 닿는 촉감과 전체적인 이미지도 좋아 크게 사랑받는 바닥재로 자리매김했다. 카펫이 모시고 살아야 하는 바닥재라면, 마루는 어렵지 않게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바닥재라 할 수 있겠다.
대다수의 마루는 나무 고유의 컬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제작된다. 자연의 컬러에 가까운 마루는, 그 위에 어떠한 스타일의 가구나 소품을 매치해도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내는 장점이 있다. 만일 바닥을 폴리싱 타일이나 대리석의 화려한 바닥재로 마감하면 그만큼 매치할 수 있는 스타일의 폭도 좁아지기 마련이다. 인테리어에 큰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싶지 않다면, 마루를 통해 쉽고 빠르게 완성도 높은 인테리어를 연출해보자.
마루는 카펫과 달리 미세한 먼지와 가는 머리카락까지도 쉽게 눈에 띄므로 그때그때 청소해줄 수 있어 좋다. 또한, 와인이나 커피처럼 착색이 심한 음료를 흘려도 곧바로 닦아내면 그만이니, 흘리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는 걱정이 훨씬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