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어긋나면 공간감이 분리되고 바닥의 높이를 다르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공간이 탄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수평으로 넓히는 데 제한이 있는 소형 주택의 경우 수직으로 공간을 분할해 활용도를 높이는 것만이 유일하게 실공간을 늘리는 방법이다. 면적을 확장하는 목적 외, 각 공간이 이어지는 느낌을 유지하되 공간감만을 나누고 싶을 때도 수직 분할 구조가 답이다. 이렇게 건물 한 층의 바닥을 크게는 반 층 차, 혹은 그 이하로 설계해 하나의 공간을 수직으로 분할하는 건축 방식을 스킵플로어라고 한다. 바닥 높이에 차이를 둔다는 이 이론은 사실 간단하지만, 이 구조로 연출할 수 있는 공간 이미지는 당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매우 다양하다. 원룸에서부터 협소 주택을 넘어 대형 주택에 이르기까지, 구조와 규모에 따라 다채롭게 활용되는 스킵플로어 아이디어. 오늘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응용한 개성 만점의 스킵플로어 인테리어를 모아보자.
아늑한 분위기가 감도는 거실과 주방, 그리고 다이닝룸 인테리어다. 주방과 다이닝룸을 하나의 개념으로 묶고 거실은 스킵플로어 구조를 접목해 완전히 독립된 공간감을 살렸다.
천장을 높게 열어 둔 구조를 활용해 여러 개의 공간을 구획하고 완전히 수직 분할한 인테리어다. 2 개 층이 될 규모를 스킵플로어로 설계하면 3개 혹은 4개 층으로 늘어나게 된다.
우드로 완전히 채운 소형 주택. 주방과 다이닝 영역을 기본으로 잡고 거실 및 기타 공간 용도의 공간을 스킵플로어 구조로 분리한 사례다.
계단과 하나의 공간 사이, 작은 단 차이를 만들어 아이들을 위한 놀이 및 독서 공간으로 꾸몄다. 계단이 이어지는 벽면 전체가 책장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뛰어놀고 뒹굴며 책을 접한다.
주방과 사이에 단 차이를 두고 가벽을 올려 거실의 안정감을 높였다. 분명 오픈된 레이아웃임에도 아늑하게 둘러쌓인 듯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주방과 거실 및 다이닝룸, 그리고 계단으로 올라가는 복도가 모두 미묘하게 어긋나는 구조다. 시선이 크게 어긋나지 않기 때문에 공간감은 이어지는 편이지만 밋밋하지 않고 입체적인 레이아웃이 유지된다.
스킵플로어는 천장이 높게 올라가는 구조의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기능도 한다. 공간을 수직으로 세분화함으로써 낭비되는 자투리 공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다락방을 오픈한 후 스킵플로어 구조를 활용해 실내 생활 공간으로 깊숙하게 끌어들였다.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활용도도 커질 것이다.
다이닝 공간을 포함하는 넓은 거실에 서재가 스킵플로어 구조로 추가 되었다. 시야가 열려 있는 오픈 레이아웃이지만 서재의 독립성은 뚜렷하다.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각 공간이 실내 입체감을 극대화한다. 여러 면이 겹쳐지는 역동적인 구조지만 우드로 통일한 심플한 인테리어 덕분에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공간을 수직으로 확장하는 스킵플로어는 협소 주택에서 특히 유용한 인테리어 아이디어다. 건축 대지가 작은 도심 주택이나 건물 틈새를 활용하는 건축을 계획한다면 신중하게 고려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