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맛이 있는 다세대 주택

Jihyun Hwang Jihyun Hwang
Casa con vista, Dellekamp Dellekamp Casas minimalis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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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m²의 면적에 평균 519명이 사는 우리나라의 인구 밀도는 전 세계를 통틀어서도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땅은 그리 넓지 않은데 대부분 사람이 큰 도시에 몰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땅이 넓은 나라에 비해 단독 주택을 갖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물론 도시 밖으로 나간다면 이야기를 조금 달라지겠지만, 도시 내에 머물면서 단독 주택을 건설하고자 한다면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므로 땅콩 주택, 협소 주택 등 작게 만들어 넉넉하게 사는 주택을 비롯한 여러 대안이 나오고 있지만, 그 또한 장단점이 있고, 보기보다 더 탄탄한 계획을 짜서 진행해야 하는 등 쉽지만은 않다는 점에서 완벽한 대안으로는 아직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굳이 단독 주택만을 고집해야 하는 걸까? 다세대 주택을 다시 한 번 살펴볼 때가 된 것도 같다. 단독 주택에서의 요구가 충족되면서도 세대별로 너무 고립되지 않고 오히려 이웃과 함께하는 넉넉한 삶을 살 수 있다면 어떨까? 다세대 주택은 모두 모양이 같다는 편견이 있었다면 오늘은 함께 멕시코로 건너가 보자. 3세대가 함께 살면서 분리되어 있고, 하지만 또 함께 사는 넉넉함이 있어 따스한 주택이다. 한국인의 정, 이웃 간의 정을 더는 마주하기 어렵게 된 개개인의 사회로 가고 있는 지금 어쩌면 우리는 서로 함께 사는 삶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분리되어 있지만, 함께 사는 다세대 주택,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멕시코의 건축 회사 Dellekamp Arquitectos에서 설계했다.

기본 아이디어: 계단의 집

Casa con vista, Dellekamp Dellekamp Casas minimalistas

이 주택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계단을 콘셉트로 진행됐다. 이유는 간단했다. 해당 대지가 상당히 가파른 경사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굴착을 최소화하고 멀리 강과 마을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매력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계단형의 주택으로 설계했다.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듯 주택은 3세대를 수용하고 있으며 3세대 모두 방 3개로 설계했다. 전체적인 색감은 흰색으로 통일했으며 검은색으로 테라스의 난간과 창틀을 시공해 깔끔하게 정리했다. 미니멀한 외관으로 완성됐다.

콘셉트

Casa con vista, Dellekamp Dellekamp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콘셉트는 이와 같다. 이와 같은 형태의 다세대 주택을 여러 채 설계해 주거 단지와 같은 모습으로 완성하고자 했다. 모두 같은 모습이면서도 다르고,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 이웃 간의 연결을 유도하는 모습이다.

미니멀 인테리어

Casa con vista, Dellekamp Dellekamp Balcones y terrazas minimalistas

실내로 들어와 밖을 바라본 모습이다. 마치 커다란 두 개의 상자를 엇갈려 놓고 연결한 듯한 공간감이 이색적이며, 큰 창문을 통해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는 넓은 시야 감이 무척이나 매력적인 공간이다. 사실상 실내에는 큰 장식적인 요소나 인테리어 소품 등에 신경 쓰지 않아 간결하게 완성된 모습이며 오히려 실내는 기능에 충실하고, 실외 환경을 실내로 끌어들여 일부분으로 통합시키는 데 치중한 점이 인상적이다.

분위기

Casa con vista, Dellekamp Dellekamp Salones modernos

이 주택이 있는 마을인 바예데브라보는 전체적으로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들이 모여있어 상당히 전통적인 느낌이 강한 곳이다. 그런 마을에 불쑥 들어선 이런 미니멀 디자인의 건물은 어떤 부분에서는 모더니즘 건축을 대표하는 독일의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장식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기능적이면서도 자연을 주인공으로 끌어낸 현대적인 건물이지만, 바닥 전면에서 사용된 돌을 보면 기본적으로 마을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맥락을 잇는 건축

Casa con vista, Dellekamp Dellekamp Balcones y terrazas minimalistas

설계 시 본래 지역에 있던 대부분 나무를 유지하고 불가피할 경우 다른 대지로 옮겨 심어 환경에 주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 또한, 건설에 사용된 바닥 재료인 돌은 지역에서 얻은 것으로 주변 주택들의 맥락을 잇고자 했다.

바닥

Casa con vista, Dellekamp Dellekamp Balcones y terrazas rústicos

오래된 질감의 돌 바닥은 주변 역사를 잇는 증거이자, 겉모습은 다르더라도 이 주택 역시 마을의 한 부분으로 녹아들고자 했던 건축가의 배려다.  

전경

Casa con vista, Dellekamp Dellekamp Balcones y terrazas minimalistas

마을과 멀리 강과 산이 내려다보여 고요하고 아늑하다. 지형을 바꾸지 않고 살렸기 때문에 볼 수 있었던 선물 같은 공간이 된 테라스다.

또 다른 주택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주변 자연 풍경에 더불어 목재와 벽돌 등 자연주의 느낌으로 채워낸 소박한 주택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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