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닮은 도시의 트리 하우스

Juhwan Moon Juhwan Moon
都市のツリーハウス, m-SITE-r m-SITE-r Casas ecléctic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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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물의 형태에서 착안한 물건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예컨대 도꼬마리 씨앗을 본떠 만든 벨크로 테이프부터 상어 비늘의 원리를 응용한 전신 수영복까지, 자연에서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 곳곳에 가득하다. 이는 비단 제품 디자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건축에서도 수련의 잎맥이나 거미줄같이 견고한 자연의 구조에서 착안해 건물을 디자인한 사례를 접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 기사에선 자연의 아이디어로 지은 집을 소개한다. 

오늘의 집은 m-SITE-r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사무실에서 설계한 일본 도쿄 도(東京都) 메구로 구(目黒区)의 상가주택이다. 주변에 상권이 형성된 대지 맥락에 맞춰, 지역과 건물의 괴리를 줄이고자 사무소를 겸하는 주택으로 계획했다. 가장 특색있는 것은 수년에 걸쳐 나무가 자라듯 건물이 성장하는 과정을 사람들과 함께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자연과 시간을 동시에 담은 집이다. 그럼 나무를 닮은 도시의 트리 하우스(都市のツリーハウス)를 찾아가 보자.

동판으로 마감한 건물 외관

都市のツリーハウス, m-SITE-r m-SITE-r Casas eclécticas

건물 왼쪽은 작은 공원, 오른쪽은 다른 상가 주택과 접한 모습이다. 우선 주택은 주변 맥락에 맞춰 사무실이 딸린 상가주택으로 계획했다.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동판을 사용한 외벽 마감이다. 동판은 시간이 지나고 비와 햇빛을 받으면 조금씩 부식되는 재료다. 지금은 붉은빛이 감돌지만, 언젠가 푸른 나무처럼 바뀔 것이다. 하지만 외장재만으론 이 집이 나무를 닮았다고 하기에 모자라다. 진정한 나무 형태는 그 구조에서 드러난다.

나무를 본뜬 철근 콘크리트 구조체

都市のツリーハウス, m-SITE-r m-SITE-r Casas eclécticas

건물이 나무를 닮았다는 것이 분명해지는 사진이다. 건축가는 초기 설계 단계부터 자연의 나무와 같은 구조로 집을 디자인했다. 상징적인 의미로서 오랜 시간 땅에 뿌리내릴 구조는 철근 콘크리트로 완성하고, 나머지 가변적인 부분인 바닥과 벽은 나무로 만들었다. 이른바 철근 콘크리트 구조와 목조의 만남이다. 가운데 줄기에서 가지는 뻗고, 꽃과 잎은 바닥과 벽을 만든다. 유연하게 뻗은 보 위에는 나무 바닥을 설치하게 되는데, 주변에 실리는 하중은 나뭇가지에서 줄기로 전해져 땅으로 흡수된다. 

유리로 감싼 1층 사무공간

都市のツリーハウス, m-SITE-r m-SITE-r Salas multimedia eclécticas

실내에선 나뭇가지를 닮은 콘크리트 보를 볼 수 있다. 그리고 1층 외피를 유리로 감싸 나무 그늘에 들어온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유리를 마감재로 선택한 덕분에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혹시 모를 콘크리트의 삭막한 분위기도 다양한 화분을 통해 산뜻하게 만드는 인테리어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원목 테이블이나 선반도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감성을 실내에 전한다. 

골목길을 닮은 복도

都市のツリーハウス, m-SITE-r m-SITE-r Pasillos, vestíbulos y escaleras eclécticos

건물 가장 위층은 주택이다. 콘크리트 코어를 따라 주택으로 올라오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이 복도다. 복도는 한쪽을 책꽂이로 꾸며 넓은 수납공간을 확보한다. 더불어 콘크리트와 원목 마루가 만드는 묘한 분위기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복도 폭은 답답하지 않고, 아늑함을 느낄 정도의 치수로 계획했다. 골목길을 닮은 복도는 주택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이곳으로 온다.

다양한 재료의 맛이 느껴지는 거실

都市のツリーハウス, m-SITE-r m-SITE-r Salones eclécticos

주택 내부의 다양한 공간을 이어주는 복도를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거실과 만난다. 주거 목적으로 지은 최상층은 높은 층높이로 수직적인 인상을 강조했다. 거실 벽과 천장에는 크고 작은 창을 여러 개 내어 자연광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다. 투박한 질감의 콘크리트와 부드러운 감성의 원목 마루, 가구가 만나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리고 곳곳에 드러난 보 위는 고양이를 위한 놀이터가 된다. 다양한 거실 아이디어는 여기에서 더 찾아보자.

자연스러운 감성이 스며드는 주방

都市のツリーハウス, m-SITE-r m-SITE-r Cocinas eclécticas

철근 콘크리트 기본 구조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나무를 사용했다. 벽이나 바닥은 물론이고 작은 의자부터 붙박이 가구까지 나무를 활용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주방도 마찬가지로 원목 수납장, 테이블, 의자로 구성했다. 그래서 실험적인 디자인 속에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감성이 스며든다. 사람의 손때가 뭍을 수록 정감이 가는 것이 원목 가구의 특징이다. 

절충식 인테리어 다다미방

都市のツリーハウス, m-SITE-r m-SITE-r Recámaras eclécticas

이 집에서 또 하나 재미있는 부분이 바로 다다미방이다. 투박한 질감의 콘크리트와 전통 일본식 다다미가 만나는 공간에 다도를 즐길법한 좌식 테이블을 배치했다. 다다미방은 다른 공간보다 조금 단을 높여 만들었다. 현대적인 분위기의 건물에 전통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절충식 인테리어 아이디어다. 

시간과 추억을 담는 파사드 디자인

都市のツリーハウス, m-SITE-r m-SITE-r Paredes y pisos de estilo ecléctico

동판을 사용한 외벽 마감재 상세 사진이다. 건축가는 외벽을 꾸미기 위해 일종의 마을 투어를 계획했다. 투어 참가자를 비롯해 주변 상가 상인과 손님이 공사 중인 건물 앞에 모였을 때, 꽃무늬를 동판에 음각할 기회를 마련했다. 햇빛과 비를 받은 동판은 푸른 잎처럼 변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푸르게 변한 건물을 다시 찾은 아이는 자신의 추억을 되돌아본다. 시간과 추억을 담는 독특한 파사드다. 재미있는 파사드 디자인 아이디어는 여기 기사를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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