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욕실을 스파로 연출하는 방법

스파를 연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공간, 즉 욕실이다. 어떠한 타입의 욕실이 스파로 연출하기에 좋을까? 휴식을 위한 쾌적한 환경 연출을 위해서는 건식 욕실이 유리하다. 스파에는 보통 휴식을 위해 일정 시간 이상을 머무르게 되므로 보송보송하게 유지할 수 있으면 좋다. 물기를 신경 쓰지 않고 맨발로 들어갈 수 있다는 편리함이 크다. 스파에 필요한 다양한 용품을 보관하는 수납 가구를 두기에도 건식 욕실이 적합하다. 하지만 습식 욕실용에도 일반 욕조와 월풀 욕조가 있으며, 바닥에 두지 않아도 되는 수납 아이템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반신욕의 효과를 제대로 얻고 싶다면 물 안과 밖 온도 차가 커야 한다. 그래서 욕조에 체온보다 조금 높은 따뜻한 물을 받더라도 욕실의 공기를 서늘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창문이 있으면 좋다.

사진의 스파는 브라질의 건축가 MÁRCIA CARVALHAES ARQUITETURA LTDA.의 프로젝트로 수직면을 활용하여 꾸민 정원이 인상적이다. 군더더기 없이 꾸민 모던한 공간에 식물 연출만으로도 풍성함이 더해진다. 정원 방향으로 전면 창이 있어 필요에 따라 창을 모두 열면 반 외부 공간처럼 즐길 수 있다. 스파 공간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 바닥재의 차이와 단 차이를 두어 다른 공간과 구분을 두었다. 욕조의 왼쪽 공간은 나무 의자와 테이블로 채웠다. 테이블 위와 작은 목제 트레이에 수건과 초 등 다양한 스파 용품을 깔끔하게 정리해 둔 모습도 참고할 만하다. 

침실에서 침대가 공간의 중심이 되듯, 스파 공간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 욕조이다. 욕조가 기존 욕실에 고정되어 있다면 그대로 사용해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건식 욕실에서 많이 사용하는 이동식 욕조를 선택하면 좋다. 자유롭게 공간 연출을 할 수 있다. 또 한가지, 스파 용도로 월풀(Whirlpool) 욕조가 많이 사랑받고 있다. 월풀 욕조는 욕조 내 특수 모터나 펌프가 설치되어 강한 거품을 일으켜 근육과 관절 등 신체 주요 부분을 마사지해주는 기능성 욕조이다. 여러 각도에 위치한 노즐에서 강한 물이 분사된다. 컬러 조명이 함께 내장된 경우도 있어 천정이나 벽면에 별도의 조명을 설치하기 어려운 경우 분위기 연출에 유용하고 사용할 수 있다. 

사진은 국내 업체 K-BATH의 1인용 욕조로 수납 선반이 결합되어 있어 실용적이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동선을 줄일 수 있어 편리하다. 욕조는 기본적인 흰색이지만, 욕조의 외장재로 차분한 색감의 나무를 사용하여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벽면 마감재에도 유사한 색감의 나무를 사용하여 통일감을 주었다. 넓은 간격으로 파인 홈이 형성하는 굵은 가로 스트라이프가 안정감을 준다.

일반적인 욕실에서 선호되는 색은 위생적인 인상을 주는 흰색이다. 최근에는 물의 이미지와 연결되는 파란 계열이나 톡톡 튀는 원색,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파스텔 계열 등 다양한 색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욕실을 스파로 꾸미고 싶다면 휴식 공간에 걸맞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색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나무 마감재와 가구를 사용하면 자연스러운 색감과 질감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수많은 종류의 나무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러스틱, 컨트리, 모던 등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뉴트럴 계열도 순백색에 비해 편안함을 느끼게 하므로 스파에 적합하다. 차분한 명상 공간으로 연출하고 싶다면 회색 계열이 추천된다.  

사진의 욕실은 멕시코의 건축가 GLR ARQUITECTOS의 프로젝트로 건식 욕실에 월풀 욕조를 배치하여 스파 공간으로 꾸몄다. 천장을 제외한 전체 공간에 어두운 베이지색을 사용하여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반적인 분위기와 걸맞는 유선형의 욕조 형태가 돋보인다. 욕조 옆에는 작은 나무 탁자를 두어 책이나 초를 둘 수 있도록 하였다. 

조명은 공간에 다양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유용한 요소이다. 스파 공간의 조명은 위에서 색에 대해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도록 연출하면 좋다. 공간 전체를 너무 밝게 만드는 것보다는 필요한 곳만 집중적으로 밝혀주는 것이 분위기 형성에 좋다. 3000K 정도의 색온도가 낮은 광원을 선택하면 오렌지 색에 가까운 따뜻한 빛을 낼 수 있다. 색 변화가 가능한 LED 조명을 활용하면 색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기존의 조명을 바꾸기 어렵다면 부분부분 간접 조명으로 적용하는 방법도 있다. 라인 LED를 사용하면 선반의 밑면이나 수납장의 단 밑면 등에 직접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또한, 조명이 결합된 욕실용품도 나오고 있어 효율적인 연출을 할 수 있다.

사진은 포르투갈의 욕실용품 디자인업체 SANINDUSA의 제품으로 컬러 조명과 샤워기를 결합하였다. 물을 통해 비치는 색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다양한 컬러 변화가 가능해서 기분에 따라 다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 Photographer : ITS – Ivo Tavares Studio >

완성된 인테리어에 몇몇 간단한 도구만 더 있으면 스파에 머무는 시간을 더욱 즐겁게 만들 수 있다. 방향제, 음악 등 감각을 일깨워줄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보자. 먼저 향을 내는 도구로는 디퓨져와 향초가 많이 사랑받고 있다. 또한, 기본적인 욕실제품 입욕제나 바디 오일도 잘 활용하면 좋다. 적절한 제품의 사용은 피로 해소와 수면을 도와준다. 부가적으로 첨가물에 따라 보습, 미백 등 그 기능이 다르니 잘 알아보고 선택하자.

디퓨져는 알코올 베이스를 사용하는 제품들이 많지만 100% 천연오일 베이스 제품의 지속력이 좋다. 향초는 향을 낼 뿐 아니라 냄새 제거의 효과도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종류 또한 매우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다. 형태에 따라 컵이나 캔이 들어있는 '컨테이너 캔들', 용기가 없는 기둥 형태의 '필라 캔들'로 구분할 수 있다. 재료에 따라서도 구분이 가능한데, 파라핀 왁스 향초보다는 소이, 코코넛 등을 이용한 천연향초에 관심도가 높다. 

그러다면 스파에 어울리는 음악은 무엇일까? 세련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라운지(Lounge) 음악을, 좀 더 차분하게 휴식하고 싶다면 가사가 없는 클래식이나 뉴에이지 음악이 적합하다. 만약 독서를 즐기고 싶다면 백색소음을 틀어놓는 것도 좋다. 백색소음을 지속적으로 재생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많이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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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어디에서나 패브릭 제품이 사용되지만, 특히 욕실에서의 패브릭은 특별하다. 다른 공간과 확연히 구별되는 위생 공간인 욕실을 방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변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오래 시간을 보내는 스파 공간이라면 패브릭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 수직면을 활용하는 방법에는 커튼, 수평면을 활용하는 방법에는 카펫이나 러그가 있고 그 외 조명기구나 다양한 소품에도 패브릭을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수건도 잘 선택하면 디자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스파 공간 전체적으로는 색을 절제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패브릭 제품의 색으로 포인트를 주면 좋다.

독일의 시공업체 DIE HAUSMANUFAKTUR의 욕실은 패브릭 제품을 활용한 스파 연출을 보여준다. 한쪽 벽면을 석재로 마감하여 전체적인 톤을 잡아준다. 같이 수직면을 장식하는 커튼을 회색 계열로 선택하여 석제 벽면과 연결성을 주었다. 러그는 눈에 띄는 선명한 파란색을 사용하여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다. 패브릭으로 마감한 천장 조명을 욕조 바로 위에 배치하여 균형을 맞춘 것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