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식구를 위한 단단하고 아늑한 집

Jihyun Hwang Jihyun Hwang
대전 하기동 주택, (주)오우재건축사사무소 OUJAE Architects (주)오우재건축사사무소 OUJAE Architects Casas moder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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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체 세대 중 47.1%는 아파트에 거주한다. 이번에 소개할 대전의 한 가족도 그중 한 가구였다. 하지만 넓은 마당에 좀 더 사생활이 강화된 공간을 갖고 싶었던 건축주는 아파트를 떠나 3인 가구가 살기에 적당한 크기의 주택을 의뢰했다.

그렇게 해서 완공된 대전 유성구 하기동에 세워진 세 식구를 위한 단단하고 아늑한 주택을 소개한다. 국내 (주)오우재 건축사 사무소 에서 설계했다.

기본 사항

90평이 넘는 대지였지만, 주택의 규모를 그리 크지 않게 설정했다. 이는 실내의 넓은 규모보다는 큰 정원을 우선시했던 건축주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택의 크기는 약 40평 정도로 넓은 대지에 비해서는 아담한 느낌이 들 만큼 대지건물비율을 25% 정도만 사용했다. 넓은 마당과 풍부한 채광, 더불어 바깥이나 이웃에서 쉽게 집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 설계됐다. 건축주가 요구한 실내 공간은 부부침실, 아이 방, 손님용 방, 작은 서재 그리고 커다란 다이닝룸과 주방이었다. 건축주는 일반적인 거실에 대해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뒷글에서 다시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외관 – 정면

큰 직사각형 매스에 비규칙적으로 구멍을 내거나 창문을 냈다. 안정감 있는 형태로 외장재는 전벽돌로 시공됐다. 특별히 화려한 외관 장식을 더 하진 않았지만 단순하고 어두운색으로 주택의 뒤에 자리한 흰색 아파트와 완벽한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끈다. 테라스 부분에는 부분적으로 하드 우드를 사용했고, 주택을 둘러싸는 담장의 시멘트 벽돌은 다시금 주택의 어두운색과 조화를 이룬다. 지붕에는 태양열판을 설치해 주택의 에너지 소비량에 대한 고민도 담았다.

외관 – 측면

직사각형 위에 삼각형을 얹은 형태로 끝이 뾰족하다. 뾰족한 끝의 밑으로 작은 창이 하나 있고, 그 밑으로 좌측에 중간 크기로 하나, 그 밑으로 상대적으로 큰 창이 하나 있다. 창문은 모두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게 처리되어 다소 어둡게 보인다. 주택의 외관을 형성하는 어두운 벽돌과 담장의 밝은 시멘트 벽돌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세련되고 모던하다.

실내 – 특이사항

이 주택의 작은 특이사항 중 하나는 거실의 기능이다. 보통 일반 가정의 거실에는 크기는 다를지 몰라도 텔레비전이 중앙에 있고, 텔레비전을 받치는 서랍장 그리고 그 서랍장을 중심으로 소파 등 주변 가구가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위 주택은 다르다. 건축주의 가족은 주로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 다이닝룸이기 때문에 식사를 하는 공간과 거실의 경계를 없애 한 공간으로써 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사진 속 공간의 거실의 한 부분으로 다이닝룸과 연결돼있기도 하다. 다른 누군가와 비슷한 배치가 아닌 내 가족의 생활 환경, 패턴, 삶의 방식에 맞춰 설계되었으니 그만큼 희소성이 있고, 건축주 가족에게 이보다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인테리어는 없다.
다시 사진 속 공간을 살펴보면 거실의 끝에는 피아노를 두었고, 피아노 뒤로는 다목적 수납장을 두어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무엇보다도 한눈에 들어오는 점은 공간의 색이 상당 부분 흰색으로 처리됐다는 점이다. 아늑하고 깔끔한 느낌이 강하다. 공간의 바닥도 굉장히 연한 갈색으로 처리해 천장과 벽의 흰색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통일성을 보인다. 창문은 동선을 따라 크게 내어 흰 공간에 환한 빛이 낮 동안 가득 찰 수 있게 설계됐다.

실내 – 2층

위로 뾰족하게 시공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2층은 1층에 비해 약간은 작은 듯한 느낌이 든다. 2층에는 부부 침실과 작은 서재, 테라스가 배치되어 있다. 2층 공간의 동선을 잇는 일종의 복도 난간 역시 흰색으로 처리되었고, 전반적으로 흰색으로 처리된 이 주택의 실내는 따뜻한 노란빛의 조명으로 부드러움이 더해졌다. 얼핏 보면 큰 기능을 하지 못할 것 같은 작은 창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테두리에 검은색의 포인트를 줘 마치 벽에 밝은 빛의 그림을 건듯한 세련됨을 끌어내 눈길을 끈다.

남과는 다른 나만의 생활방식에 맞춘 주택을 세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런 시도는 대규모 주택이 아니어도 충분히 가능하다. 또 다른 시도를 보인 국내 주택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제주도의 한 주택을 소개한다. 소파와 텔레비전으로 거실을 채우는 대신 거실을 없애고 주택 공간의 곳곳에 책을 읽으며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길 원했던 건축주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보였다. 거실로 쓰일 수 있었던 큰 규모의 공간은 주방에 딸린 좌식 응접실과 책을 볼 수 있는 다락 공간으로 분배되어 건축주의 생활방식에 맞춘 설계를 해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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