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에서 사는 것 같은 기분, 트로피컬 주택

같은 목재라도 스타일에 따라 공간 내에서 쓰임새와 모양새가 다르다. 트로피컬 스타일의 경우 대부분 우리에게 꽤 생소할 수 있다. 멀리 열대 지방으로 내려온 것 같은 열기와 이국적인 분위기가 만나 설렘이 느껴지는 스타일이다. 열대 지방의 경우 호우가 급격하게 많이 내리기도 해 빗물이 빨리 지반으로 떨어질 수 있게 하는 점이 중요하다. 지붕으로 떨어지는 빗물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 경사가 급해서 뾰족한 형태로 설계된다. 층을 반듯하게 2개로 나누지 않고, 일부분만 복층 형태로 구성해 1층의 거실은 널찍하고 높은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1층에는 주방과 다이닝 룸, 거실이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다. 주방 공간은 복층 바로 아래 배치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거실과 다이닝 룸보다는 아늑하게 둘러싸인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 공간에서 다이닝 룸과 거실로 넘어오면서 자연스레 넓고 깊어진 공간감을 느끼게 되며 넓게 뚫린 개구부를 통해 커다란 개방감을 느끼게 했다.

햇볕이 아무리 가득히 들어와도 너무 뜨거운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콘크리트의 활용이 많기 때문이다. 특유의 차가운 느낌이 긍정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집이 특별한 데는 단순히 트로피컬 스타일로만 채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로피컬 스타일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이국적이고, 독특한데 여기에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접목해 톡톡 튀고 활발한 분위기를 그려냈다.

단순히 목재만 눈에 띄는 게 아니라, 형광이라고 해도 될 만큼 밝고 강렬한 색상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재미있는 색과 질감의 조합에 주목해보자.

색깔이 있는 끈이 창문을 덮는 듯 혹은 무늬를 그리듯 좌우, 지그재그로 연출되어 있어 독특하다. 햇볕이 너무 강할 때가 많아 일종의 차양 효과를 주고 있으며 시각적으로도 독특하고, 흥미로운 그림을 공간에 그려내 인상적이다. 공간 전체는 콘크리트가 주가 되어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보이면서도 곳곳에서 열대 지방의 활발한 분위기를 담은 소품, 가구들로 트로피컬 스타일을 그려낸 거실이다.

열대 지방의 분위기를 내는 데 있어서 커다란 개구부가 빠질 수가 없다. 접이식도 좋고, 미닫이 형식도 좋다. 커다란 개구부를 통해 실내외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며, 실외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식탁을 놓거나 편안하게 앉아 쉴 수 있는 의자를 놓았다. 지붕이 길게 내려와 있어서 햇볕이 강한 날에도 그늘에 쉴 수 있을 휴식처로 완성됐다. 기하학적인 느낌으로 연출한 식탁과 의자로 채운 인더스트리얼 느낌의 실외 다이닝 룸이 재미있다.

활짝 열렸던 문을 닫고, 실내로 들어오니 침실이 자리한다. 활기찬 실외 분위기를 뒤로하고, 무척이나 포근한 느낌이다. 동시에 개방감도 유지하고 있어 시야가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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