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화되지 않은 그곳, 살아있는 풍경 속 하나가 된 가정집

경함재 (景椷齋) : 풍경을 담은 집, 위즈스케일디자인 위즈스케일디자인 Condominios Madera Acabado en mad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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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도시가 갖추고 있는 이모저모를 살펴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정형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정확하게 재단하고, 맞춰 넣은 단정한 길과 길이 만나 택지를, 마을을 그리고 도시를 만들어낸다. 깔끔하고 정돈된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의 손길이 닿은 만큼 이전의 자연스러웠던 모습을 찾기는 어려워졌다. 대부분 우리는 잘 정돈된 현대 도시를 감사히 만끽하며 살지만, 손길이 덜 닿은 자연환경에 대한 동경이 없는 건 아니다.

오늘은 오랫동안 해외에 머물다 귀국하며 새 보금자리를 찾던 한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들이 선택한 건 북한산 둘레길 초입,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개발제한구역이라는 이름 덕분에 자연스러운 멋을 간직하고 있던 대지다. 살아있는 풍경 속 하나가 된 그들의 보금자리를 지금 함께 살펴보자.

국내 건축 회사 위즈스케일디자인 에서 설계했다.

■ 위치 :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 ■ 용도 : 단독 주택 ■ 대지면적: 330 (99.83평) ■ 건축면적 : 171.30 (51.82평) ■ 연면적 : 199.52 (60.35평) ■ 규모 : 지상 2층 ■ 높이 : 7.7m ■ 주차: 자주식 2대 ■ 건폐율 : 33.85% ■ 용적률 : 34.20% ■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 외부마감 : 화산석, 외단열 시스템, ALPROTECT WOOD ■ 창호 : 가울호퍼 시스템 창호 ■ 에너지원 : 가스보일러, 태양광 시스템 ■ 시공 : 건축주 직영 공사

< Photographs : 디스틴토 >

한적한 분위기의 대지 환경

건축주가 선택한 대지는 북한산 둘레길 초입에 자리하고 있었다. 개발제한구역이어서 도시 특유의 정형화된 필지가 아닌 자연스러운 필지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동서로 이어지는 도로가 멀리 북한산 의상봉으로 시선을 모으며 넉넉하고 한적한 느낌이 포근한 분위기다.

소통하는 삶

창문은 닫혀 있는 실내 공간을 실외로 멀리 확장해주는 매개체다. 일종의 소통할 수 있는 창구인 셈이다. 하지만, 건축주는 창문에 그치지 않고, 조금 더 적극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삶을 바랐다. 직접 자연을 가까이에서 즐기고, 이웃들과 어렵지 않게 소통하며 동네에 적응하며 살 수 있는 삶을 말이다. 건축가는 이런 부분을 설계상에서 가능하게 만들어야만 했다. 그 때문에 주택 뒤쪽의 자연환경과 이어지고, 주택 내로 이어지는 정원을 설계했고, 실내에서도 주변의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주요 관점에 두고 설계가 진행됐다.

접근성과 사생활 보호

주택은 도로에서 바로 접한 자리에 들어섰다. 이 경우 접근성은 좋지만, 사생활 노출에 대한 염려가 있을 수 있어 침실 등 사적인 공간은 정원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에 배치했다.

담백한 주택 외관

집짓기는 경제적, 시간적, 물리적 그리고 심리적으로도 큰 노력이 요구되는 프로젝트다. 할애하는 시간도 비용도 크다 보니 기대감도 커져 자칫 설계 과정 중 설렘을 담아 과한 디자인을 그려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요한 건 집을 지으면 그곳에 머무는 시간도 짧지 않다는 점이다. 그만큼 오래 봐도 질리지 않을 담백한 디자인을 찾을 필요가 있다. 건축가는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주변 환경으로부터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 형태를 구상하고자 했다. 동서로 연결되는 도로의 방향성을 따라 층마다 슬라브를 크게 확장해 수평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여기에 수직 무늬의 목재를 외관에 입혀 균형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주택 정면 디자인

전면에 도로가 접해 있어서 사생활 보호에 대해 염려를 해야 했다. 침실 등의 사적인 공간은 정원을 마주하는 자리에 배치했지만, 최소한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는 주택 정면에도 조치가 필요했다. 고안한 방법은 완충 녹지를 배치하고, 차례용 담장을 설치해 채광을 확보하면서도 외부로부터의 시선은 일부분 차단할 수 있게 했다.

다채로운 분위기의 주택 인상

두 가지 전혀 다른 느낌의 마감재로 마감한 외관에 적절하게 열린 공간이 더해짐으로써 주택 자체에도 다채로운 느낌이 그려졌다.

2층에는 외부로 테라스를 구성해 주변 환경을 즐길 수 있게 했으며 가족의 작은 소통 공간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경관 즐기기

이 집에서 경관은 무척 중요했다. 실내 어디에 있어도 인위적으로 연출되지 않은 경관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사진 속 공간은 마음이 절로 차분해지는 이 집의 서재다.

공간 일부 천장을 2층까지 열어내 커다란 공간감을 선사하는 거실도 마찬가지다. 정원을 향해 넓게 열린 창으로 경관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침실도 정원을 향해 개구부를 크게 내어 사생활 노출에 대한 큰 염려 없이 경관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한옥을 연상시키는 단아한 동선

문틀 디자인과 풍부한 목재의 사용으로 공간을 오갈 때 한옥에 들어선 듯한 단아한 분위기를 어렵지 않게 마주하게 된다. 부드러운 노란빛의 조명으로 1층과 2층을 잇는 동선에 포근함을 더한다.

풍경 안에 녹아든 집

이렇게 주택이 완공됐다. 너그러운 풍경 안에서 일부가 된 집은 화려하진 않지만 따뜻하고,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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