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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20년 된 주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아무리 리모델링을 한다고 해도 올드한 스타일과 비효율적이며 내구성이 떨어지는 내부 기능성은 보완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오해를 말끔하게 해소해줄 주택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여기 있다. 어느 방향에서나 단숨에 눈을 사로잡는 개성과 세련미가 있는 외관 디자인, 실용적인 모던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내구 구조를 살펴보다 보면 '오래된 주택'이라는 전제는 어느새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특히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새집 증후군이 없는 건강한 인테리어가 관전 포인트다.
자칫 경직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미니멀한 라인의 흰색, 회색 외관은 유려한 곡선의 지붕이 편안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전환시킨다. 전체적으로 모던한 감각을 표현하는데 집중한 디자인으로,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다양한 세대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주택은 지진에도 피해를 입지 않는 줄기초공사로 마무리했다. 내부는 친환경 인테리어로 건강하게, 외부는 지진에 대비한 설계로 안전하게 무장한 주택 설계의 좋은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주택 외관과 잘 어우러지는 정원 조경은 첫인상을 한 층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준다. 누마루를 연상시키는 단아한 우드 테라스에 주목해 보자. 전면 창이 있는 외벽에 설치해 실내와 정원을 밀착시키는 중립적인 공간으로 연출했다. 조경은 최대한 가장자리에 울창한 수목을 심고 안쪽으로 탁 트인 잔디밭을 구성했기 때문에 외부 시선이 적절하게 차단되는 동시에 외부임에도 충분히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단열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ALC 주택은 많은 대형 창문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을 자랑한다. 넓은 창문이 가져다주는 과감한 전망은 훌륭한 개방감과 함께 생기 넘치는 자연조명을 실내에 전해주는 역할을 한다. 사시사철 풍부한 햇빛과 기분 좋은 개방감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일상 속 가장 피부로 와닿은 ALC 주택의 장점일 것이다.
거실 한쪽 벽면에는 우아한 무늬가 들어간 아트월이 장식 효과를 내고 있다. 타일을 부착해 마감한 벽면이지만, 접착제로 인한 새집증후군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 건축가는 모든 요소에 있어서 친환경자재와 접착제를 사용하고 내장재를 부착할 경우에도 친환경 제품을 선택했다.
또 하나의 아트월은 다른 장식 요소를 추가하지 않고 벽면에 양각으로 새겨진 조각만으로 섬세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상당히 규모가 있는 장식 임에도 불구하고 미니멀한 양감과 화이트 컬러로 부담감 없이 가벼운 세련미를 보여주는 장식 포인트다. 심플한 구성임에도 다양한 방향과 규모의 간접 조명이 화려함을 더한다.
주방은 블랙과 화이트의 시크한 대비감이 특히 도드라지는 공간이다. 하부장은 블랙톤으로, 상부 수납장은 깨끗한 화이트 톤에 유리 소재를 매치해 시야가 위로 확장되는 효과를 냈다. 수직 공간을 꽉 채움으로써 여유로운 수납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시각적인 압박감은 최소화하는 깔끔한 구성이 인상적이다.
이 집에서 가장 예술적 감성이 담긴 공간은 단연 계단과 복도다. 동화 속 삽화를 연상시키는 감미로운 색채 구성과 곡선미를 살린 난간 디자인은 보는 사람의 표정마저도 부드럽게 녹여버린다.
2층 복도는 조명만으로도 충분히 화려한 이미지가 연출된다. 빛이 그리는 공간의 윤곽으로 인해 입체감이 선명하게 살아나면서 기대 이상의 장식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웜톤을 강조해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침실의 모습이다. 우드의 비율을 높이고 따뜻한 톤으로 통일해 우드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을 극대화했다.
또 다른 침실은 화이트 톤을 기본으로, 과감한 규모의 전면 미닫이문을 설치해 가볍고 세련된 분위기로 유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