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때를 벗은 욕실의 변신

Eunyoung Kim Eunyoung Kim
ステージのある家 すくすくリノベーション vol.4, 株式会社エキップ 株式会社エキップ Baños ecléctic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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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은 가족 모두의 청결을 책임지는 공간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욕실의 청결은 얼마나 지켜주고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욕실은 다른 이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느라, 정작 자신은 늘 물때와 곰팡이에 쉽게 오염되는 환경에 놓여있다. 그래서 주택의 다른 공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빨리 노후되는 경향이 있다. 욕실은 주방과 함께 주부들이 가장 리모델링하고 싶어 하는 공간이고, 리모델링 후 가장 드라마틱하게 분위기가 바뀌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전체든 부분이든 일단 공사에 들어가면 마음대로 씻고 볼일을 볼 수가 없다는 점 때문에 일상 생활에 가장 불편을 느끼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은 이렇게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욕실이 묵은 때를 벗은 후 새로 태어난 모습을 찾아 그 변화된 모습을 비교해 보자.

욕실 – Before1

리모델링 이전의 모습을 살펴보자. 전체적으로 짙은 파랑색 타일로 벽과 바닥을 시공해 어둡고 칙칙하다. 타일 곳곳에는 물때로 얼룩진 모습마저 보여 청결한 인상은 주지 못하고 있었다. 눈에 띄는 변화라면 개조 후 세련된 유리와 메탈 프레임으로 샤워 부스가 생긴 자리에 바닥 및 벽과 같은 다크 블루 컬러의 타일로 장식된 욕조가 있었던 모습이다. 욕조 한가운데 샤워기가 아무렇게나 걸려있고 샤워커튼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욕조에서 샤워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수납공간이 적어 욕실용품들이 욕조와 세면기 사이 바닥에 너저분하게 방치되어 있었다. 개조 후에는 욕조를 없앤 자리에 기다란 수납장과 샤워 부스를 놓아 실용성과 심미성을 높였다.

욕실 – After1

화이트와 메탈 소재가 돋보이는 욕실이다. 화이트로 벽과 세면대, 변기, 욕실 수납장 등의 컬러를 통일하여 깨끗함이 강조되고 있다. 그 외에 바닥과 샤워실 벽은 브라운 타일로 색상의 구분을 둬 단조로움을 피하고, 포인트로 진한 퍼플 매트와 타월을 사용한 것이 눈에 띈다. 유리와 메탈 소재 프레임으로 샤워 부스를 따로 마련하여 건식 욕실의 조건을 갖췄다. 투명한 유리를 통해 보이는 샤워기와 수전들이 실버 메탈로 이루어져 세련되고 모던한 욕실 분위기에 어울린다. 참고로 변기 옆에 보이는 작은 양변기는 스페인식 수동 비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옆에 걸린 타월은 얼굴에 사용하는 타월이 아니다. 실제로는 비데 역할 뿐만 아니라 다용도로 사용되는데, 좌욕기로 사용하기도 하고 어른보다 키가 작은 아이들이 손을 씻을 때 사용하기도 하고, 또는 대야를 놓고 발을 씻거나 걸레를 빨기도 하는 등, 정말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스페인 특유의 물건이다.

욕실 – Before2

homify

다음은 디자인 스튜디오 림의 구로구 오류동 예성 라온팰리스의 욕실 리모델링 전후 모습이다. 개조 전의 모습은 회색 타일과 화이트 세면기, 나무 문 등 컬러와 디자인에 특별할 것이 없는 모습이다. 그래도 유리 칸막이로 세면대와 구분을 지은 샤워 부스와 미러 수납장은 인테리어의 기능적인 면에서 꽤 실용적이고 모던한 편에 속한다.  

욕실 – After2

homify Baños modernos

리모델링 전과 비교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컬러이다. 꽤 실용적이었던 이전 욕실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 역시 컬러의 부조화였다. 이전 욕실에서 지나치게 무난하고 눈에 띄지 않는 컬러를 여러 가지 섞어 놓아서 모던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올드한 느낌을 풍겼었다면, 새로 바뀐 욕실은 완벽한 블랙 앤 화이트로 컬러를 통일하고 색상의 쓰임을 최소화한 모습이다. 그리고 이전에 없었던 욕조를 샤워 부스 자리에 설치해, 샤워와 전신욕을 함께할 수 있는 욕실로 변화했다. 블랙을 베이스 컬러로 한 이 공간에서 실버와 화이트가 포인트로 사용되어 모던함의 절정을 보여주는 것 같다. 전체마감재를 무광 블랙으로 하고 벽 전체를 웨인스코팅으로 디자인해 주길 원한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수용해 전체적으로 블랙 모던 스타일을 완성했다.

Before3

위 사진을 자세히보면, 샤워를 먼저 하고 나서 욕조에 들어가서 목욕을 하는 전형적인 일본식 욕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매일 저녁 욕조에 물을 한 번만 받아 놓고, 집안의 제일 어른부터 욕조에 들어가서 목욕을 하고, 그 다음 다른 가족들이 차례대로 먼저 사람이 사용했던 물을 그대로 사용해 목욕을 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샤워를 먼저 하는 것이 필수가 된 것이다. 지금도 이 전통을 그대로 따르는 가정이 많은지는 모르겠으나, 사진의 욕실을 보면, 화장실과 욕실을 겸하는 한국의 일반적인 욕실의 모습과는 분명히 다르다. 이곳은 완전히 목욕만을 위한 장소인 것이다. 누렇게 빛바랜 욕조의 색깔이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다.   

After3

이전의 우중충하고 비 위생적으로 보이던 욕실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올화이트로 베이스를 삼은 욕실은 화이트 타일의 장점을 최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분명 같은 사이즈인데도 이전의 욕실보다 훨씬 더 넒어 보이는 모습이다. 리모델링 후에도 구조상으로 큰 변화는 없다. 역시 출입구 바로 옆에 샤워기가 보이고 안쪽에 욕조가 보인다. 욕실 문이 이전의 화이트 우드 프레임을 없애고 전체적으로 투명 유리로 바뀌고 욕조가 모던한 디자인으로 바뀐 것이 눈에 띈다.  

Before4

사진의 개조 이전 욕실은 역시 컬러에서 올드함이 느껴진다. 화이트를 베이스 컬러로 했지만 화이트 컬러의 톤이 각각 달라 마치 다른 색상처럼 보인다. 화이트 월에 비해 아이보리 색에 가까운 양변기와 세면기의 컬러는, 역시 누런색으로 변색된 문틀과 알 수 없는 컨셉의 핑크 바닥재와 함께 낡고 오래된 느낌과 함께 청결하지 못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 벽에 장식용으로 골드 컬러로 띠 모양의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준 모습이 더욱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을 준다. 이 욕실의 변화된 모습을 살펴보자.

After4

개조 이전과 같이 화이트를 베이스 컬러로 사용하고 있지만,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모두 같은 톤의 화이트 컬러를 사용하여 훨씬 더 깨끗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벽면부터 도어까지 동일한 톤의 밝은 화이트로 통일하고 바닥은 그레이, 세면대를 받치고 있는 수납장은 블랙으로 포인트를 줘, 미니멀리스트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다. 또한, 마치 태양처럼 위에서부터 빛을 뿌려주고 있는 천장의 스팟 전등은 화이트 월과 미러 캐비닛에 반사되어 공간을 더 넓고 환한 분위기로 만들어 주고 있다. 자세히 보면, 양변기 바로 옆에 샤워 부스 도어가 살짝 보여, 샤워 공간과 화장실 및 세안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완전히 분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오른족 벽에 설치된 라디에이터와 샤워 부스 도어로 미루어 볼 때, 샤워 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욕실 공간에는 습기가 차단된 건식 욕실의 모습으로 변화된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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