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마다 수직 정원을 가진 미니멀리스트 주택

Juho Jean Juho Jean
House in Ajuda, Studio Dois Studio Dois Casas moder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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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포르투갈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남유럽의 작은 나라이다. 스페인 옆에 붙어 대서양을 향해 있는 이 작은 나라를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고향 정도로만 알고 있기엔 이들의 건축과 디자인은 너무 훌륭하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유독 손재주가 좋아 의류, 신발 등을 많이 생산한다. 건축 분야 역시 단순하지만 정교한 디자인으로 그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남유럽의 조용하고 아름다운 포르투갈의 건축을 주목하자. 그런 의미에서 오늘 기사에서는 Simple is the best라는 말이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미니멀한 포르투갈의 주택을 소개한다.

미니멀의 정석을 보여주는 외관

이 주택은 포르투갈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스튜디오 도이스(Studio Dois)가 설계하고, 아주다(Ajuda)라는 전원주택지에 위치한다. 박스 형태의 주택의 흰 벽이 남유럽의 뜨거운 햇살을 티 없이 반사하고, 군데군데 들어간 볼륨은 벽에 강렬한 음영을 그린다. 오직 흰색과 나무 패널로만 구성된 외관은 심플하고 절도있게 집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한다.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수직과 수평의 직선만으로 디자인된 미니멀한 건물의 파사드가 인상에 깊이 남는다.

주택의 주정면

2층으로 구성된 이 주택은 1층에 거실과 부엌 등 공용공간이, 2층에 방이 위치한다. 공적과 사적 공간을 층으로 나누고, 그 용도에 따라 사용의 편리를 극대화했다. 

먼저 1층을 둘러보자. 전면의 큰 미닫이 유리창을 한쪽으로 밀면 거실 공간을 앞마당까지 확장해 쓸 수 있게 하였고, 부엌을 뒤쪽에 배치하여 그 앞에 야외 테이블을 놓았다. 1층은 전체적으로 개방적인 입면으로 디자인하였는데, 그 이유는 이 집이 위치한 지형에 있다. 이 집은 경사지에 위치하여 앞쪽은 경치가 뛰어나고 1층의 후면은 지대보다 낮아지게 된다. 건축가는 집 후면에 선큰 가든(sunken garden)을 설계하고 화장실과 계단실 등을 배치하였으며, 공용 공간을 모두 앞쪽을 바라보게 하였다. 

작은 풀장을 가진 앞마당

햇볕이 잘 들고 경치가 좋은 앞마당에는 작은 풀장이 있고 그 주변은 방부 처리된 원목을 사용하여 미끄러움을 방지함과 동시에 배수도 용이하게 하였다. 야외 테이블이 놓인 공간은 부엌과 연결되어 있고, 동시에 야외 풀장 이용 시에 필요한 수건 등 물건들을 보관하기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작은 풀장이 있는 주택은 영화에서나 나오는 것이 아니다. 조금만 알아보면 나만의 작은 주택에도 사시사철 사용 가능한 작은 풀장을 가질 수 있다. 그렇지만 한번 설치하면 이동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으니 여기를 눌러 다양한 풀장의 아이디어를 얻고 우리 집에 알맞은 풀장을 가져보자.

2층에는 총 세 칸의 방과 네 개의 작은 발코니가 있다. 발코니는 입면마다 한 개씩 위치하고 각각의 방으로 연결된다. 그럼 이제 실내로 들어가 그 미니멀하지만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살펴보자.

​원목 마루와 석재 타일

거실과 부엌은 앞마당을 바라보며 나란히 위치한다. 한 공간에 있지만, 그 용도가 다르므로 바닥재에 변화를 주어 공간을 구분하였다. 거실은 온화한 느낌을 주는 원목 마루로 마감하였고, 물을 사용하는 공간인 부엌은 오염과 습기에 강한 석재를 이용하여 마감하였다. 외부와의 구분 역시 벽이나 문턱이 아닌 바닥재를 달리하여 나타내었다. 이로써 시선이 걸리는 곳 없이 거실, 부엌, 마당이 연결되었지만, 그 바닥재는 모두 달라 미니멀하고 단순하지만 명쾌한 차이를 두었다. 

이동식 벽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인 공용공간

문턱과 문을 최소화해 군더더기 없이 보이는 것이 이 미니멀한 집의 특징이다. 따라서 모든 공간이 연결된 느낌이 이 집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었다. 건축가는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동식 벽을 설치하였다. 위의 사진을 보자. 부엌과 거실은 바닥재의 구분만 있을 뿐 공간을 분리하여 사용할 수 있는 그 어떤 장치도 보이지 않는다. 혹시 부엌에서 냄새가 강한 생선 요리를 한다면 온 집안이 생선 냄새로 가득할 것이다. 미니멀한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진정 좋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래 사진을 보자. 

미적 요소와 편리함을 동시에 추구한 설계

거실과 부엌 사이에 있던 흰 벽에 비밀이 숨어있었다. 치밀한 디테일로 보이지 않던 이동식 벽을 닫자 부엌과 거실을 분리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동식 벽을 열 경우 부엌과 거실을 함께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면, 필요에 따라 벽을 닫을 수 있어 그 활용도를 최대화하였다. 좋은 디자인이란 아름다우면서도 편리한 것이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좋은 설계와 더불어 정교한 디테일, 장인정신이 깃든 시공 등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와 오랜 시간을 함께할 집인 만큼, 잘 디자인된 집은 우리 생활을 훨씬 윤택하게 해 준다. 

프라이빗한 수직 정원을 가진 방

2층에는 세 개의 방과 두 개의 화장실이 있다. 복도식으로 연결된 방들은 각각의 작은 발코니를 가지고 있다. 외부에서 방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것이 꺼려지는 건축주를 위해 건축가는 방마다 원목으로 된 발코니를 설계하였으며, ㄷ자형 발코니는 외부에서 방 내부가 보이지 않게 디자인되었다. 발코니의 한쪽에는 수직 정원을 설치하여 각자의 취향에 맞는 작은 정원을 가꿀 수 있게 디자인하였다. 

생소하지만 아름다운 디자인

포르투갈은 한국보다 강렬한 태양과 뜨거운 기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포르투갈의 집을 우리나라에 똑같이 짓기엔 적합하지 않은 면도 있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다채롭고 훌륭한 디자인적 아이디어를 얻기에 부족함이 없다. 더욱 다양하고 아름다운 포르투갈의 집들을 구경하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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